[독자편지]정재연/‘스승의 날’ 12월로 옮기자

  • 입력 2002년 5월 14일 18시 47분


지난 주말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했다. 큰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동생네는 벌써부터 담임선생님 접대 문제로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있었다. 각 반이 매월 일정 금액을 걷어 교사에게 전달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번 ‘스승의 날’에도 교사에게 돈을 낸 학부모 명단과 함께 촌지를 전달하겠다며 학부모들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한다. 다른 학부모에게서 “그 선생님은 받은 만큼 하는 사람”이란 말을 듣고 동생네는 충격을 받았다. 받은 만큼 한다면 받지 않으면 그만큼 안 한다는 말 아닌가. 차라리 ‘스승의 날’을 12월로 옮겼으면 어떨까. 학년이 끝나가는 때 주고받는 선물은 ‘내 아이 잘 봐달라’는 뇌물성 촌지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5월 ‘스승의 날’은 모든 학부모에게 부담되는 날이다.

정재연 대전 서구 관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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