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덩컨 27점 17리바운드 ‘MVP 이름값’

  • 입력 2002년 5월 8일 17시 46분


스퍼스의 덩컨(가운데)이 레이커스 오리(왼쪽)와 오닐을 앞에두고 점프슛을 터뜨리고 있다.[AP]
스퍼스의 덩컨(가운데)이 레이커스 오리(왼쪽)와 오닐을 앞에두고 점프슛을 터뜨리고 있다.[AP]
팀 덩컨(26·샌안토니오 스퍼스)은 20대 중반의 나이지만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벌써 많은 것을 이뤘다. 9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프로에 뛰어든 엘리트답게 신인왕, 베스트5,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등 갖가지 상을 휩쓸었고 NBA챔피언 반지까지 끼었다.

불과 5시즌을 뛰는 동안 누구도 넘보기 힘든 화려한 경력을 쌓은 덩컨은 올 시즌 생애 처음으로 MVP의 영광까지 안는다. 수상자 공식 발표는 11일이지만 MVP투표 결과가 외부에 새나간 바람에 일찌감치 언론에 보도된 것이다.

NBA 최고 스타로 인정받아 흥분할 만도 한데 덩컨은 “중요한 것은 MVP가 아니라 바로 눈앞에 있는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상보다 승부에 의미를 둔 덩컨이 8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LA레이커스와의 서부콘퍼런스 준결승 2차전에서 팀의 88-85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30%의 낮은 야투성공률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덩컨은 이날 부상으로 빠진 데이비드 로빈슨의 빈자리까지 메워가며 27점, 17리바운드로 골밑을 굳게 지켰다. 또 어시스트와 블록슛도 각각 5개를 기록하며 MVP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덩컨을 앞세운 샌안토니오는 플레이오프 레이커스전 5연패에서 벗어나며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채 3차전이 벌어지는 홈으로 발길을 옮겼다.

3연패를 노리는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26점)와 샤킬 오닐(19점)이 부상으로 부진한 가운데 플레이오프 홈게임 18연승을 마감했다.

샌안토니오는 87-85로 간신히 앞선 종료 1.3초전 브라이언트의 트레블링으로 공격권을 넘겨받은 뒤 덩컨이 종료 0.2초전 자유투로 1점을 보태 승리를 확정지었다.

뉴저지 네츠는 덩컨과 MVP를 다퉜던 제이슨 키드(11점,6어시스트)가 부진했지만 루셔스 해리스(24점)의 ‘깜짝 활약’으로 샬럿 호네츠를 102-88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한편 릭 칼리슬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감독은 이번 시즌 팀을 12년 만에 중부디비전 정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플레이오프 2회전

뉴저지 102-88 샬럿

(2승)(2패)

샌안토니오 88-85 LA레이커스

(1승1패)(1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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