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학록/사탕 주었다 봉변 당해

  • 입력 2002년 5월 7일 18시 51분


얼마 전 모처럼 친구의 전화를 받고 들뜬 마음으로 외출을 했다. 약속 장소가 낯선 곳이라 약속시간보다 좀 일찍 출발해 1시간이나 빨리 도착했다. 시간도 많이 남고 해서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데 마침 젊은 아낙이 4, 5세가량 돼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모양이었다. 나는 그 꼬마와 몇 마디 주고받다가 주머니에서 사탕 한 개를 꺼내 꼬마에게 주었다.

그런데 내가 건네준 사탕을 꼬마가 받으려는 순간 아이 엄마가 재빨리 덮치더니 “이런 것 함부로 먹으면 안 돼”하면서 옆의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나는 손자 생각도 나고 해서 사탕을 주었던 것뿐인데 봉변을 당하고 보니 어이가 없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과 거창한 구호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모처럼 외출했다가 오히려 우울한 하루가 되고 말았다.

김학록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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