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오혜심/맞벌이 주부 잡는 ‘효도방학’

  • 입력 2002년 5월 2일 18시 41분


몇 년 전부터인가 초등학생들에게 8일 어버이날을 전후해 3∼4일 동안 효도체험 학습이란 명분 아래 효도방학을 한다. 요즘 맞벌이 안 하는 주부가 몇 명이나 될까. 모든 스케줄이 엄마의 퇴근시간에 맞추어져 있는 아이들이 느닷없이 방학을 하게 되면 직장여성들에겐 대책이 없다. 더구나 효도방학 동안의 체험기 기록은 또 엄마의 숙제로 고스란히 남는다. 직장을 다니는 여성은 아이들이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 동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이곳저곳 아이 맡길 곳을 알아보느라 부산하다. 이건 효도방학이 아니라 ‘불효방학’이다. 효도방학을 만든 취지는 아이들에게 효도의 의미를 알려주기 위함이겠지만 효도방학이 철회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오혜심 광주 동구 학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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