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옵션만기일 왜 주가 출렁거리나

  • 입력 2002년 4월 9일 17시 26분


옵션 만기일(11일)이 다가오면서 3000억원이 넘는 매물이 증시에 쏟아질 것이라는 염려 탓에 증시가 긴장하고 있다.

왜 이처럼 옵션 만기일이 증시에 직접 영향을 줄까. 그 이유는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청산 때문이다.

매수차익거래란 고평가된 선물을 매도하고 저평가된 현물(주식)을 사서 그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 이때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일시적인 매수다.

따라서 만기일이 가까워오면 다시 증시에서 팔아야 한다. 이 물량 탓에 선물 만기일 근처에서 주가가 흔들리는 것.

그렇다면 선물 만기일뿐만 아니라 옵션 만기일도 증시에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뭘까. 일부 투자자들이 옵션을 이용해 차익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선물 대신 옵션을 조합하면 선물 매도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원리는 약간 복잡하지만 풋옵션을 매수하고 콜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면 결과는 선물을 매도한 것과 같아진다. 이렇게 해놓고 차익거래를 하면 매달 둘째주 목요일인 옵션 만기일이 차익거래를 청산하는 날이 된다.전균 동양종합금융 과장은 “현재 옵션의 합성을 통해 쌓여 있는 매수 차익거래 잔고가 약 3000억∼45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 매물이 쏟아질 경우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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