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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4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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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각 팀은 저마다의 이유를 내세워 개막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먼저 잠실구장. 역대 개막전 최고승률팀 두산과 흥행 보증수표 기아가 공교롭게도 3년째 같은 장소에서 맞붙는다. 지난해까지 두산이 조계현을 앞세워 2연승한 터라 기아로선 설욕 무대인 셈. 3년 연속 만원관중은 맡아놨다.
대구에선 원정팀 LG가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삼성에 6승13패, 특히 ‘사자굴’ 대구에선 2승7패로 무너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쓰라린 경험을 맛봤다.
수원에선 현대와 SK의 신라이벌이 첫 경기부터 만났다. 두 팀은 최근 SK가 인천 경기야구의 적자임을 자처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대전경기는 롯데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홈팀 한화는 개막전에서 89년 해태, 95년 OB, 2000년 현대, 2001년 삼성에 각각 졌고 그 해 상대팀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거나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한편 개막전은 해마다 각종 기록과 화제를 낳으며 프로야구 열기의 진원지 역할을 해냈다.
개막전 1호 홈런은 프로 원년인 82년 ‘헐크’ 이만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라이언킹’ 이승엽(이상 삼성)까지 홈런타자의 몫. 82년에는 이종도(MBC)가 ‘비운의 투수’ 이선희(삼성)를 상대로 연장 10회 끝내기 결승 만루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개막전의 사나이’는 한대화와 장호연. 한대화는 OB 해태 LG 쌍방울을 거치며 개막전에서만 7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장호연은 OB에서 83년 신인 첫 완봉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88년에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자신의 13년 통산 109승 중 6승(2패)을 개막전에서 따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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