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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28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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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강한 압박수비-기습공격에 맥못춰
“강한 압박수비와 속공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일본-폴란드전을 지켜본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이 분석한 대로 폴란드는 일본을 맞아 압박수비와 기습공격에 큰 허점을 드러내며 완패했다. 필립 트루시에 일본 감독도 역시 “수비라인을 전진시켜 공격-미드필드-수비의 각 공간을 좁히며 압박축구를 펼친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베스트 11’을 총가동했으나 골잡이인 올리사데베가 전담수비수 마츠다의 밀착수비에 봉쇄당했고 미드필드부터 일본의 강력한 압박수비에 걸려 이반, 시비에르체프스키, 카우주니 등 미드필더들이 패스조차 제대로 연결하지 못했다.
또 폴란드 수비는 나카타 히데토시의 정교한 패스에 이은 오노와 이치가와의 빠른 측면돌파에 무너졌다. 2실점 모두 이치가와가 폴란드 오른쪽 진영을 돌파해 올려준 센터링에 의한 것이라는 점은 폴란드 수비의 약점을 보여주는 대목.
히딩크 감독은 “폴란드가 실제 전력의 반도 발휘하지 못한 경기였지만 어쨌든 한국이 폴란드를 꺾기 위한 열쇠도 압박축구”라고 진단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포르투갈…포백수비 허점… 피구 발 꽁꽁 묶어야
“루이스 피구를 밀착 마크하고 좌우 측면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
최근 한국에 0-2로 진 바 있는 핀란드에 1-4로 참패한 포르투갈의 졸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축구 전문가들은 “포르투갈의 실제 전력은 아니었지만 포르투갈의 포백 수비에 허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포르투갈이 실점한 4골은 모두 핀란드의 기습 공격과 측면돌파에 수비 라인이 일거에 무너지면서 헌납한 것. 마리오 실바와 프레샤우트가 나선 좌우 수비가 핀란드의 발빠른 역공에 특히 취약한 모습을 나타냈고 결과적으로 조르제 코스타, 페르난두 쿠투가 버틴 중앙 수비마저 중심을 잡지 못했다. 한국이 장기인 빠른 측면 돌파를 앞세워 포르투갈 수비 뒷공간을 끊임없이 노린다면 충분히 득점이 가능하다는 분석.
이날 경기는 또 플레이메이커 루이스 피구에 대한 포르투갈의 과도한 의존도를 간접적으로 입증했다. 피구가 빠진 포르투갈은 이날 경기 템포 조절에 실패함은 물론 번번이 오프사이드 함정에 빠지면서 기대 이하의 공격력을 보였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미국…후반 체력 떨어져 측면돌파 무방비
후반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미국은 독일의 파상공세를 맞아 7분간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체력 저하는 수비 조직력 와해로 이어졌고 특히 측면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후반 20분 터진 독일의 세번째 골은 미국의 허약한 측면 수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 독일 슈나이더는 미드필드에서 넘어 온 전진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후 문전으로 패스했고 골문을 향해 쇄도하던 비어호프는 오른발 슛으로 깨끗하게 마무리했다.
4분 뒤 터진 독일의 네번째 골 역시 미국의 측면 수비가 허물어진 게 원인. 미드필드 중앙에서 프링스가 왼쪽 공간으로 패스한 볼을 예레미스가 센터링하자 골지역 왼쪽으로 달려들던 프링스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2골을 실점하는 동안 미국 수비수들은 측면을 파고드는 독일 선수들을 무방비로 풀어놓고 있었다. 체력 훈련에 치중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미국을 강력하게 압박해 상대 수비수들의 체력을 고갈시킨 뒤 측면을 이용해 득점을 노리는 전술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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