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인, 돈 끌어오기 94% 늘어… 작년 70조규모

  • 입력 2002년 3월 27일 18시 31분


저금리의 영향으로 지난해 개인의 자금조달 규모가 전년보다 2배가량 늘었지만 자금잉여 규모는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1년 자금순환 동향’(잠정)에 따르면 작년 가계, 소규모 개인기업, 민간 비영리단체 등 개인부문은 전년보다 94.2% 늘어난 70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개인의 주택관련 자금수요가 증가한데다 카드사 은행 상호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이 남아도는 돈을 가계대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개인은 조달자금으로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소득 증가율(4.7%)보다 더 많이 소비(8.4%)했다.

개인의 금융자산 잔액은 부채 잔액의 2.44배였다. 개인의 자산 대비 부채배율은 99년 2.89배, 2000년 2.64배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은행 금리가 낮아지자 개인은 저축성예금을 줄이고 수익증권 기업어음 등으로 자금운용처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개인의 자금잉여 규모는 전년보다 54.7% 줄면서 1988년 이후 13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편 기업은 경기 부진으로 자금조달 규모를 21.2%, 특히 투자소요자금을 31.3% 줄였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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