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프공이 비뚤어 졌다고?

  • 입력 2002년 3월 21일 18시 08분


퍼팅스트로크를 잘못해서가 아니라 골프공에 문제가 있어 번번이 홀컵을 비켜간다면 얼마나 억울할 것인가.

골프클럽은 스윙밸런스가 맞아야 제 성능을 발휘하듯 골프공도 무게배분이 균등해야 성공적인 퍼팅이 가능한 것은 당연한 일.

이와 관련 세계적인 스포츠장비 제조업체인 윌슨이 ‘역사상 가장 완벽하게 밸런스를 맞춘 골프공’이라고 장담하는 골프공 ‘윌슨 스탭 트루’를 개발해 골프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퍼팅 로봇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가장 선호되는 13개 브랜드의 골프공 2만4000여개를 3m길이의 평면 매트에서 실험해본 결과 골프공의 밸런스가 퍼팅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었다.▶그래픽

홀컵에 들어가지 않은 골프공의 밸런스를 조사해보니 한결같이 무게배분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정도차이는 있지만 어떤 공은 완벽한 수평 매트에서 3m 굴러가는 동안 홀컵 가장자리로부터 15cm나 공의 무거운 쪽으로 벗어났다. 조준선 정렬이 안된 총으로는 제아무리 정조준하고 정확히 격발해도 표적을 맞출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공을 홀컵에 넣으려면 수평 매트임에도 불구하고 휘어지는 방향의 반대편 15cm 지점을 목표로 퍼팅을 하거나 미스퍼팅한 것이 들어가는 행운이 따르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미국PGA투어 프로골퍼 대부분은 골프공을 소금물에 띄어 밸런스가 맞는 골프공만 사용하고 있다.

골프공 제조기술의 핵심은 바로 내부의 정중앙에 코어를 위치시키는 것. 일반적으로 코어무게가 커버무게보다 더 무겁기 때문에 코어가 정중앙에 위치하지 않으면 그 골프공은 무거운 쪽과 가벼운 쪽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윌슨’은 코어와 커버무게를 똑같이 해 완벽한 밸런스를 가진 ‘꿈의 골프공’을 탄생시켰다고 발표했다. 실제 그린에서 과연 ‘윌슨 스탭 트루(true)’가 제품명처럼 ‘정확하고 진실하게’ 골퍼의 소망에 부응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밸런스 측정 어떻게…▼

1. 투명한 물통에 따뜻한 물을 채우고 사진처럼 골프공 표면이 수면위로 떠오를 정도까지 소금을 녹인다.

2. 골프공이 물속에서 원활히 회전할수 있도록 설거지용 액체세제를 조금 첨가한다.

3. 골프공을 손가락으로 회전시키면서 물통에 넣고 수면위로 떠오른 골프공이 회전을 완전히 멈출때까지 기다린다.

4. 수면위로 떠오른 골프공 표면의 정중앙을 유성팬으로 ‘콕’찍어 표시한다.

5. 동일한 골프공으로 위와 같은 실험을 서 너차례 반복한다.

6. 만약 항상 같은 지점에 표시가 된다면 그 골프공은 균형이 전혀 맞지않은 공이다. 왜냐하면 표시된 곳은 그 골프공에서 가장 가벼운 곳이고 정반대 지점은 가장 무거운 곳으로 무게배분이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실험할 때 마다 표시된 지점이 다르다면 그 공은 균형이 잘 잡힌 공이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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