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과서에 지방선거 출마예상자 치적소개 사진 실려 논란

  • 입력 2002년 3월 11일 18시 32분


울산지역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의 공무원 재직시 치적을 소개하는 사진이 실려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울산지역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사회과 탐구 교재인 ‘울산의 생활’에 특정 정당의 울산지역 기초자치단제장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엄창섭(嚴昌燮) 전 울산 정무부시장이 현직에 있을 때 벌인 외자유치활동을 담은 사진이 실려 선거법 저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과서 58∼59쪽에 소개된 ‘울산의 외국기업’ 단원에는 울산시가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외자유치시 어떤 점이 좋은지 등을 소개하면서 엄 전 부시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 4장이 소개돼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교육용으로 사진이 실렸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이번 선거 출마 예상자 가운데 한사람이, 그것도 자신이 출마하려는 지역의 특산물인 배 수출을 늘리기 위해 펼친 활동상이 사진으로 소개된 데 주목하고 사진 게재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과서 제작에 참여한 울산교육과학연구원 관계자는 “울산의 외자유치는 시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4학년 사회교과서에 최근 사진을 시에서 제공받아 실었을 뿐”이라며 “특정 인사를 소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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