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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5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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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스페인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했다. 1월 출전한 북중미골드컵대회에서 1승1무3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둔 뒤 웃음을 잃었던 선수들의 표정이 달라진 것은 이번 전지훈련에는 믿음직한 ‘맏형’이 동행을 했기 때문.
돌아온 ‘한국축구의 대들보’ 홍명보(33·포항 스틸러스·사진). 지난해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대표팀을 떠난 지 9개월 만에 복귀한 홍명보가 침체돼 있는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홍명보의 복귀에 대해 후배들은 환영일색. 홍명보의 대를 잇는 중앙 수비수로서 성가를 높이며 ‘히딩크 사단의 황태자’로 떠오른 송종국(23·부산 아이콘스)은 “부담에서 벗어났다. 명보 형이 중앙수비를 맡아 주면 마음 편히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격형 미드필더 최태욱(21·안양 LG)은 “팀이 어려울 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후배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가 있었으면 했는데 이제 명보 형이 돌아왔다”며 활짝 웃었다. 골키퍼 김병지(32·포항 스틸러스)는 “한결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거스 히딩크 감독 역시 홍명보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그의 열성적인 태도는 대표팀의 모범이 되고 전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에게 중앙수비를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주위의 이런 평가에 대해 홍명보는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 그동안 한번도 해보지 못한 월드컵 1승과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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