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아기 계속해서 울땐 반드시 체온 확인을

  • 입력 2002년 3월 3일 17시 23분


아기가 갑자기 울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허둥대기 마련이다.

먼저 엄마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어떤 상황인지 귀담아 들어봐야 한다.

배가 고파서 우는 울음은 대개 짧고 저음이며 막 울어대다가 약간 누그러지기를 반복한다. 화가 나서 우는 울음은 좀더 불규칙하고 변동이 심하다.

아기가 통증을 느끼거나 불편을 느낄 때는 대개 갑자기 찢어지는 듯한 고음으로 오래 울다가 이내 그쳐 잠잠해지며 다시 칭얼거리며 운다.

‘나를 그냥 내버려 둬라’는 울음은 대개 배가 고파서 우는 울음과 비슷하다. 때로 다른 종류의 울음이 겹치기도 한다.

즉 아기가 처음엔 배가 고파서 울다가 엄마가 젖을 빨리 안 주면 화가 나서 우는 경우다.

출생 후 첫 두세달 까진 아기가 울 때마다 즉시 달랜다. 이 시기엔 달랜다고 아기의 버릇이 나빠지지 않으며 이로 인해 성장하면서 아기는 덜 울게 된다. 아기가 춥고 배고프고 기저귀도 젖어 있다면 먼저 아기를 따뜻하게 해주고 그 다음 기저귀를 갈아주고 마지막으로 젖을 주는 순서로 한다. 아기는 배가 고픈 것보다는 추운 것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달래도 아기가 계속 울 경우엔 아기의 체온을 재본다. 만일 38.3도가 넘는다면 아기가 감염증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소아과나 응급실에 가야 한다.

아기를 잘 달래기 위한 엄마의 태도도 중요하다. 엄마는 마음을 느긋하게 해서 아기를 달랜다. 어린 아기라도 자기 주변의 긴장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결국 아기는 울음으로 반응한다.

아기가 우는 것이 엄마가 서툴기 때문도, 아기가 엄마를 싫어해서도 아니다. 신생아의 경우 하루 중 1∼4시간은 울며 이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도움말〓대한소아과 개원의 협의회 www.lovenkid.com)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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