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3월 증시 화두는 ‘840선 돌파’

  • 입력 2002년 3월 3일 17시 14분


한국 증시 사상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손실을 입힌 지수대로 평가받는 지수 840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단두대 지수’라는 무시무시한 별칭까지 붙어 있는 지수 840선 돌파 여부가 3월 증시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왜 ‘단두대 지수’인가〓증시에서는 주가를 신체 일부와 자주 비교한다. 최고점을 머리나 상투, 이보다 조금 낮을 때를 목 혹은 어깨, 최저점을 발, 그보다 조금 높으면 무릎으로 부른다.

지수 840은 한국 증시의 종합주가지수 그래프에서 ‘목’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네크라인(Neck line·목선)이라고도 불린다.

그래프에서 나타나듯 지수 840은 하락하던 주가를 여러 차례 다시 끌어올린 지수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한 번 무너지면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하는 경계선이기도 했다. 90년과 96년 모두 이 지수대가 무너지면서 지수가 400과 200선까지 폭락했다. 2000년에는 반등하던 지수가 840선에 걸리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40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지수 840 근처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 가운데 뜻 밖의 대세 하락기를 맞아 큰 손실을 본 이가 적지 않다. 단두대 지수란 투자자들이 ‘지수 840이라는 목(Neck)에서 큰 손실을 봐 결국 목이 달아났다’는 의미에서 붙인 별칭이다.

▽3월의 전망〓지수 840은 오랫동안 손실을 입고 주식을 갖고 있던 투자자들에게는 일종의 손익분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박효진 신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많은 투자자들이 지수 840에서 본전을 찾기 때문에 이 시점이 되면 주식을 팔아치울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이 지수대의 돌파가 쉽지 않을 전망이며 3월 한달 동안 지수는 840 근처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증시의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단두대 지수가 큰 의미를 갖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특히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폭등하면서 마무리된 것이 변수. 이 영향으로 주초인 4, 5일경에 지수 840을 시원스레 뚫고 올라설 경우 단두대 지수는 큰 의미 없는 변수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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