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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2월 15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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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은 물론 역사 전문가들에게도 권할만한 ‘한국생활사박물관’ 시리즈 제6권이다. 2000년 7월에 나온 제1권 ‘선사생활관’과 ‘고조선생활관’에 이어 ‘고구려생활관’(2001년 1월), ‘백제생활관’(2001년 4월), ‘신라생활관’(2001년 8월)에 이어 나온 책이다. 출판사는 내년까지 네 권을 더 펴낼 계획.
이 책에는 발해와 가야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도 많이 실려있다. 발해의 건국자 대조영의 후손이 경상북도 경산시 남천면 송백리에 거주하고 있으며, 십자가와 마리아상같은 그리스도교 계통의 유물이 발해에서 출토됐고, 발해인들은 당나라에서 신라의 문인과 장원급제 경쟁을, 일본에서는 당대 최고의 문인들과 한시 경쟁을 벌였다고 한다. 또 중국과 러시아는 발해사를 말갈의 역사로 규정, 이를 토대로 서로 자기 나라 역사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으며, 12가야의 통합을 꿈꾸며 12줄 가야금을 만든 이는 대가야국 가실왕으로, 가야에도 왕이 존재했었다는 것.
옛 발해의 수도 부근에 있는 중국의 국경도시 투먼(圖們)에 휘날리는 오성홍기와 대조영이 발해를 건국한 동모산의 황량한 모습 등 입체적인 취재를 한 제작진의 노력이 책 곳곳에 배어 있다. 발해인들의 호방한 성격을 보여주는 격구 시합 장면 그림 등이 표지로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