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히딩크에 대한 설전!"

  • 입력 2002년 2월 7일 10시 57분


골드컵이 끝나고 나서 한국 축구계에 난리, 그것도 생난리가 났다.

골결정력이 없다는 둥, 미드필드 조직력이 뭐 이 모양이냐는 둥...

급기야 그 불똥이 히딩크에게 튀고 말았다.

'지난 1년동안 해 놓은 것이 뭐냐?'에서부터 '팀은 뒷전이고 애인 챙기기 바쁘다'는 기본이고 '이젠 과감하게 감독을 교체해야 할 때가 아니냐?'는 등의 발언이 나오고 있다.

솔직히 이번 골드컵만을 볼 때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것이 별로 없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할 수는 없다.

히딩크 부임전 횡패스와 백패스만으로 일관했던 패스가 이젠 좀 사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미드필드에서 상대방에 대한 압박도 예전보다 많이 세련미가 붙었고 공격과 수비라인의 폭도 많이 좁아졌다.

물론 필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국민들은 시원스런 승전보를 원한다.

잘하면 비기고 못하면 5-0의 스코어는 그 누구도 절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목표를 향한 과정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누가봐도 한국이 포르투갈이나 폴란드 등과 정면대결을 펼쳐서 승리를 따내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그렇다면 '월드컵 16강 진출'을 최대의 과제로 삼고 있는 히딩크의 선택은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한 기습공격일 것은 자명하다.

공격력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안정적인 수비가 16강 진출의 핵심 요소.

그러기 위해선 단순히 수비라인만 정비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미드필드진의 완벽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체력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말이다.

비슷한 예를 들어본다면 한국과 중국의 농구가 있다.

아시아 최강인 중국 농구를 한국은 가끔 이기곤 한다.

한국이 중국을 꺾을 경우는 대부분 지공에 의해 상대 공격을 최소화시킨 후 우리의 득점을 살리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한두차례 중국을 꺾었다고 맞불 작전을 폈을 경우는 여지없이 30점차로 패한 경우가 허다하다.

히딩크는 '월드컵 16강 진출'의 비법을 수비에서 찾았는지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 전 선수의 강인한 체력을 원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히딩크를 불러오면서 우리가 그에게 전권을 맡긴 사항이다.

그러나 지금 이순간, 한국의 내노라하는 축구 전문가들은 전술상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고 훈련 방향에 대해 질책을 가하고 있다.

심지어 그의 사생활에 대해 '미쳤다'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고 덩달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비쇼비츠 감독마저 자신은 부르려면 정식 문서를 보내달라고까지 한다.

폴란드의 엥겔 감독과 미국의 아레나 감독마저 현재 한국팀의 전력을 전부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

그들도 한국대표팀이 목표를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고 현재는 부상 선수도 많고 해외파도 없다며 현 전력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순간이 전부인것처럼 떠들어대고 있다.

과연 이런 행위들이 무슨 득이 있을까?

당사자인 히딩크도 발전과정이라 하고 있고 뛰는 선수들도 발전하고 있다고 하는데 유독 주변 사람들만 퇴보하고 있다고 흔들고 있다.

한번 믿기로 했으면 진득하게 믿어주는 넓은 마음이 필요한 때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