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똑’ 소리 나는 사이버 트레이딩

  • 입력 2002년 2월 4일 17시 49분


【회사원 김경호씨(34)는 오전 8시반경 회사에 출근하면 e메일을 확인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수많은 메일 중에서 가장 관심있게 보는 것은 거래 증권사에서 보내오는 주식투자 정보. 새로 주식을 살지, 보유한 종목을 팔지 결정하는 일로 김씨의 그 날 주식투자는 끝난다. 미리 매매 조건을 입력해두면 컴퓨터가 알아서 매수 매도 주문을 내주기 때문에 더 이상 신경쓸 필요가 없는 것. 일하는 도중에 주식 프로그램을 켜놓고 상관의 눈을 피해 주식투자를 하던 일은 이제 옛말이다.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이버트레이딩 시스템이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사이버트레이딩 시스템의 대표격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사용자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새로운 기능이 수시로 추가되고 있다.】

▽더 빠르게〓분초를 다투는 주식 시장에서 속도는 사이버 거래의 생명. 대신증권 ‘사이보스 2002’는 원하는 가격대에 커서를 갖다두고 마우스를 두 번만 클릭하면 알아서 주문이 이뤄지는 ‘번개주문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우증권의 ‘베스트이지큐웨이’는 주요 화면으로 이동할 때 클릭 한번으로 끝난다.

교보증권의 ‘앵커스팟Ⅱ’는 사용자가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1500여개 종목 가운데서 찾고자 하는 종목을 15초 안에 찾아주는게 장점.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띄워주는 ‘팝업’ 기능은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도입했다.

▽더욱 다양하게〓요즘 HTS 고객은 과거에 접할 수 없었던 전문가용 정보까지 받아본다. 주식 선물 옵션 등 고객의 관심사가 다양해짐에 따라 정보의 수준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 삼성증권의 ‘삼성FN프로’를 이용하면 모든 리서치 자료와 전날 미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 동향, 해외DR가격 및 분석 자료 등을 받아볼 수 있다. 대신증권은 1000여개의 종목을 63개의 테마군으로 분류해 시장에서 부각되는 테마군이 감지되면 즉시 고객에게 알려준다.

LG투자증권의 ‘이프LG트레이딩’은 금융공학으로 설계된 프로그램을 통해 예상 주가와 변동성을 고려해 25단계별 62가지 최적 투자전략을 제공한다. 고객은 미리 가상 투자를 해본 다음 만족한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실제 주문으로 넘어갈 수 있다.

▽내 맘대로〓증권사들이 시스템을 강화할 때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쌍방향’ 정보 제공. 과거처럼 증권사가 일방적으로 정보와 자료를 주고 사용자는 필요한 부분을 검색해 보는게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컴퓨터가 선별해서 제공하는 것. 현대증권의 ‘유퍼스트플러스’ 사용자는 전체 화면을 직접 설계, 배치할 수 있다. 데이트레이더 전용 메뉴, 선물 전용 메뉴, 초보자용 메뉴 등으로 구분해둬 선택이 쉽도록 한 것도 특징.

이트레이드증권의 ‘이트레이드 플러스’는 마우스 우측 버튼의 연결 메뉴도 사용자 마음대로 변경해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동으로〓미래에셋증권의 ‘맵스넷-골드’가 장점으로 내세우는 기능은 ‘스톱로스(stop-loss)’ 기능. 미리 손실제한율과 원하는 수량, 단가를 지정해두면 손절매를 해야할 시기에 자동으로 주문창을 열어준다. 엔터키만 치면 주문 완료.

굿모닝증권의 ‘굿아이넷2002’도 투자자가 감정과 판단을 최대한 배제하고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정해둔 매매시점에 따라 자동으로 주문을 내주며 키움닷컴증권의 ‘영웅문’도 스톱로스 기능을 추가했다.

대우증권은 프로그램을 작동시키지 않아도 7일간 시세를 감시하면서 미리 설정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주문을 처리해주는 기능이 자랑거리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사이버거래와 오프라인 거래 비교
사이버 거래 오프라인 거래
·주식거래 수수료가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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