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조정기 주가 5일째 '주르륵'

  • 입력 2002년 2월 4일 17시 49분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동안의 긴 상승세를 보이던 한국 증시가 2월초를 맞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5일째 하락세를 보이며 730선에 턱걸이했고 코스닥지수도 이틀째 하락하며 74선으로 주저앉았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21포인트(-1.64%) 하락한 730.21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0포인트(-2.23%) 하락한 74.28을 각각 나타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는 최근 4일째 하락세임을 감안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 오전 한 때 747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1일에도 개장초 14포인트나 올랐다가 결국 5포인트 하락으로 돌아섰던 전강후약(前强後弱) 모습을 재현한 것. 약세장에서 자주 나타나는 모습이다.

최근 5일 동안 지수 하락폭이 50포인트에 이르면서 지난달 22일 이후 지수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가 예상됐던 코스닥시장에서도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 역시 지난달 22일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문제는 이 같은 조정이 언제까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강도로 계속될지 여부. 전문가들은 적어도 이번 주는 이 같은 조정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동양증권 김주형 과장은 “다음주 설 연휴가 시작되는 데다 연휴가 끝나는 다음날(14일)이 옵션 만기일이어서 그 전에 주식을 처분하려는 물량이 많아질 것”이라며 “지수가 폭락하지야 않겠지만 일단 이번 주에는 지수가 추가 하락하는 쪽에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리지증권의 김경신 상무도 “분기점으로 봤던 지수 740선이 4일 깨졌기 때문에 당분간은 보수적인 투자가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며 “2월 초반에는 지수가 700∼740에 머물 확률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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