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새로운 희망, 수영의 쇼트트랙!"

  • 입력 2002년 1월 25일 11시 11분


한국 수영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벌어진 월드컵 수영대회에서 새로운 비상구를 찾았다.

성민(한체대)이 지난 18일 남자배영 100m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후 한규철이 24일(한국시간) 남자자유형 1,500m에서 또다시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88년 출범한 월드컵 수영대회에서 첫 금메달 이후 몇일 사이에 낭보들이 튀어나온 셈.

반면 아직도 '영원한 비인기종목'으로 남아있는 수영이기에 국민들의 반응은 그저 시큰둥할 뿐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도 아니니 그렇게 신나는 일도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수영의 희망을 바라볼 수 있어 가슴벅찬 일이다.

월드컵수영대회는 다른 대회와 달리 25m 숏 코스에서 벌어진다.

올림픽을 비롯한 기존 대회가 50m 코스를 선택하지만 월드컵수영만큼은 25m 숏 코스를 채택했다.

25m 숏 코스는 힘보다는 기술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

100m 경기를 50m 코스에서 벌인다면 선수들은 딱 한번의 턴 동작을 하지만 25m코스에서는 3번의 턴을 해야한다.

파워와 지구력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턴을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몸은 뒤집어야만 하는 턴 동작은 덩치가 큰 유럽선수들보다는 동양선수에게 더욱 유리하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빙상의 쇼트트랙을 생각하면 쉽다.

계속된 코너링이 필요한 쇼트트랙은 서양선수들보다 중국과 한국 등 동양적인 체구의 선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월드컵수영대회의 금메달은 25m 숏코스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물론 한국 선수들은 50m 코스에서도 발굴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성민의 경우 지난해 4월 동아수영대회 배영 100m에서 5년간 유지됐던 지상준의 한국기록을 깨뜨렸고 이후 베이징 유니버시아드대회 배영 100m에서 4위, 50m에서 7위를 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50m코스에서는 서양의 파워에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천적인 신체적 특성을 바꿀 수는 없다.

그렇다고 수영이란 종목을 계속해서 비인기종목으로 내버려 둘 수도 없다.

그렇다면 빙상의 쇼트트랙처럼 수영 25m 코스의 집중육성은 어떨까?

아직은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의 정식 종목은 아니지만 정식종목으로 채택만 된다면 메달획득이 그다지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이 메달을 획득하게 되면 자연스레 국민들의 관심도 올라가고 또 비인기종목의 굴레를 벗어던질 수도 있다.

수영 25m 숏코스는 한국 수영에 희망을 던져줬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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