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애무가 뭐야?” 며칠 전 지하철 가판대에 진열된 스포츠신문 표지기사를 본 어린 아이가 엄마를 바라보며 큰 소리로 물었다. 그 신문 1면에는 ‘6개월 동안 애무만 했다’라는 커다란 글씨가 지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요즘 항간에 떠들썩한 모 여자연예인의 간통 재판에 대한 기사였다. 순간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무척이나 난처해하는 아이 엄마를 보면서 어린 아이들까지도 너무 쉽게 접하도록 무질서하게 공개돼버린 문란한 성도덕의 현실을 엿볼 수 있었다. 그 옆 다른 스포츠 신문 1면에도 ‘딱 7번만 했다’ ‘유부남인 것을 알고 성관계는 없었다’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가득했다. 사생활을 대단한 사회적 문제인 것처럼 확대하는 선정적 보도 태도에 씁쓸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