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삼성생명 5연승 질주 신세계 외곽포 꽁꽁

  • 입력 2002년 1월 16일 17시 31분


농구에서 내외곽을 다 막으려다 보면 오히려 모두 놓치기 십상이다. 골밑과 외곽 가운데 한쪽을 좀 소홀하게 하더라도 다른 곳에 집중할 때 상대 득점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법.

16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뉴국민은행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신세계와 맞붙은 삼성생명도 그랬다.

평소 삼성생명은 신세계와 맞설 때 고전했던 게 사실. 신세계는 센터 정선민과 3점 슈터 이언주가 안팎을 지키고 있어 애를 먹은 것.

하지만 이날만큼은 이언주가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그만큼 수비가 수월했다. 그럼 삼성생명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정선민에게 득점을 어느 정도 허용하더라도 이언주를 앞세운 외곽포에는 악착같이 달라붙자는 계산이었다.

삼성생명은 정선민에게 26점을 내줬지만 이언주를 2점으로 묶었고 또 다른 외곽슈터 양정옥도 6점으로 봉쇄한 데 힘입어 74-69로 이겼다. 5연승을 질주한 삼성생명은 9승4패를 기록해 단독 2위에 올라 10승4패의 1위 국민은행을 반게임 차로 쫓았다. 수비에서 수훈을 세운 삼성생명 박정은(14점)과 이미선(16점)은 공격에서도 30점을 합작했다. 2연패에 빠진 신세계는 8승5패로 단독 3위.

정선민은 개인 통산 2519점을 마크해 국내여자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2500점 고지를 돌파했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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