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이천수 송종국 ‘대표팀 체력왕’

  • 입력 2002년 1월 15일 17시 28분


북중미골드컵 출전을 앞두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전지훈련중인 한국축구대표팀이 15일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혹독한 체력 테스트를 받았다.

3개조로 나뉘어 오전부터 오후까지 진행된 이날 테스트는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말부터 실시해온 개인별 파워프로그램 성과를 체크하기 위한 것.

이날 체력테스트에서 히딩크 사단의 ‘황태자’ 이천수와 송종국이 최고의 ‘강철 근력’을 자랑했고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을 쏙 빼닮은 하체 근력을 과시, 동료 선수들의 부러움을 샀다.

히딩크 감독이 이처럼 선수들의 체력을 강조하는 것은 속도감 넘치는 공격축구로 중무장한 현대축구의 조류에 발맞춰가기 위한 것.

미드필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볼 장악률을 높이면서 최전방에 다양한 공격 공간을 확보, 위협적인 슛을 하기 위해서는 90분 동안 쉴 새 없이 뛸 수 있는 체력이 필요충분조건이다. 또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수비라인을 바꾼 한국이 상대에 순간 역습을 당할 경우 미드필드에서 커버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실점의 위험이 높다.

이영표 박지성 등 체력과 순간 스피드라면 대표팀 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선수들을 미드필더로 중용하고 발빠른 송종국을 중앙수비수로 전격 기용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특히 객관적인 전력이 열세인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폴란드와 미국 포르투갈을 꺾기 위해서도 체력이 관건.

포르투갈 공격의 젖줄인 루이 코스타와 루이스 피구가 쉴 틈 없이 창출하는 변화무쌍한 공격 라인, 올리사데베를 앞세운 폴란드의 위협적인 순간 역습, 미국의 힘과 높이를 앞세운 공격을 차단하고 상대의 막강 수비 라인을 헤집기 위해서는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철저히 압박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실정.

히딩크 감독은 이날 “98프랑스월드컵 때 네덜란드 크로아티아를 중심으로 대세를 이뤘던 공격축구가 유로2000에서 훨씬 다채로워졌고 2002월드컵에서는 맹위를 떨칠 것”이라며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장악하는 축구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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