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현대투신 협상 연말 넘기면 AIG 우선지위 인정안한다"

  • 입력 2001년 12월 26일 17시 59분


정부가 현대투신 등 금융 3사의 매각협상과 관련해 AIG컨소시엄측에 최후통첩을 했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24일 협상 최종안을 AIG측에 제시했으며 AIG측은 연말휴가를 반납한 채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금년 말까지 협상이 실패할 경우 양해각서(MOU)에 따른 AIG의 배타적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정부가 AIG측에 ‘최종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매각협상을 원점으로 돌리고 다른 투자자를 찾겠다’는 뜻이 담긴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은행합병과 관련해 “사실상 대부분의 은행이 합병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는 초기 접촉단계지만 일부는 합병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하고 내부조율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서울은행 처리와 관련해 “연말까지 서울은행이 제출할 경영정상화 방안을 참고해서 우량은행과의 합병, 기업컨소시엄에의 매각, 공적자금 투입은행과의 합병 등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사실상 공적자금 투입 은행과의 합병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지금도 우량은행과의 합병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금감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은행합병과 관련해 “내년 초 일부 은행의 합병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새해 들어 은행들이 다시 합병열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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