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프로농구 재미있네” 관중몰이 성공

  • 입력 2001년 12월 24일 17시 43분


프로농구가 시즌 초반부터 명승부와 뜨거운 순위 경쟁이 벌어지면서 관중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라운드까지 총 관중수가 지난해 26만184명보다 11% 늘어난 28만8798명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주고객인 ‘오빠부대’가 방학에 들어가기 전인 시즌 초반이었지만 성인 관중이 늘어난 데다 연고지 변경에 힘입어 열기를 보이고 있는 것.

이번 시즌 대전에서 전주로 안방을 옮긴 KCC는 최하위에 머문 성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경기당 평균 2131명)보다 두 배 가까운 3866명으로 껑충 뛰었다. 나란히 서울로 홈구장을 이전한 SK 나이츠와 삼성도 각각 48.2%와 34.4%가 늘었다. 올 시즌 초반 상위권을 질주하고 있는 동양과 SK 빅스 역시 30.2%와 19.4%의 관중이 늘어 ‘팀 성적〓관중 수’의 등식을 성립시켰다. 반면 팬 동원에 도움이 된다며 부산에서 울산으로 둥지를 바꾼 모비스는 오히려 27.4%나 관중이 줄어 홍보에 허점을 드러냈다.특히 KBL은 관중 증가의 요인으로 경기 내용이 미국프로농구(NBA)와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2라운드까지 평균 득점 87.4점을 기록, 78.8점에 그친 NBA(경기 시간 40분 기준)보다 활발한 공격력을 보였다는 것. 리바운드에서는 36.8-35.6개, 어시스트에서도 18.5-18.1개로 대등했다. 턴오버에서도 24일 현재 10개팀 중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SK 빅스(14.8개)가 NBA 실책 1위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워스(15.1개)를 밑돌았다.그러나 심판의 자질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평균 10.3개의 심판 실책을 보여 6개 수준의 NBA에 훨씬 못 미쳐 코칭스태프의 판정에 대한 항의가 괜한 트집이 아님을 입증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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