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방송된 MBC TV의 ‘내 친구들의 세상’을 시청했다. ‘어른들이 모를 것 같은’ 퀴즈 코너에서 “어른들이 추하게 느껴질 때는 언제냐”며 진행자가 태연하게 물었고 아이들이 대답하자 출연자들은 감격이나 한 듯 박장대소했다. 여기서 ‘어른’이라 할 때는 노인도 포함된다고 생각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추하게’라는 말도 어른들에게 모욕에 가까운 표현이다. 아무리 방송이 흥미위주이고 소재가 궁핍하기로서니 우리나라의 효(孝)문화가 땅에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어른을 비하하는 프로그램을 아이들을 동원해 제작, 방송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방송종사자들의 의식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