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돌아온 축구 '신동' 브라질 데니우손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7시 45분


“브라질축구의 정수를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다.”

남미의 축구 전문가들은 물론 브라질축구대표팀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도 똑같이 인정하는 사실이 한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현 브라질축구 대표선수 중 과거 브라질축구의 화려한 테크닉과 돌파력을 겸비하고 있는 선수로 데니우손을 첫손에 꼽는 것이다.

‘삼바축구의 전도사’ 데니우손(24·스페인 레알 베티스).

브라질 축구팬들은 데니우손이 2002년 월드컵 남미지역예선에서 천신만고 끝에 3위로 간신히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 등 최근 추락한 브라질축구의 명예를 회복시켜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브라질축구의 전통적인 전술은 개인기와 스피드를 갖춘 양쪽 윙을 축으로 상대의 측면을 통해 파상공세를 펼쳐 승리를 엮어내는 것. 이 때문에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윙 플레이어를 수없이 배출해 왔지만 최근들어 이 포지션에서 걸출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고 이와 함께 브라질축구도 추락을 면치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

어릴 때부터 ‘축구 신동’으로 각광을 받아온 데니우손은 전통적인 윙 플레이어로 최근 대표팀의 주전으로 자리를 굳혀 브라질 축구팬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데니우손은 주위의 지나친 기대속에 엄청난 부담감을 느껴야 했고 자칫하면 한번 피워보지도 못하고 시들어버릴 위기를 맞기도 했다. 데니우손은 20세 때인 97년 2150만 파운드(약 387억원)의 당시 최고 몸값을 받고 브라질 사웅파울루팀에서 스페인 레알 베티스팀으로 이적하면서 화제를 뿌렸다.

이 때만 해도 기세 좋게 나가던 데니우손은 대표팀에서 좀 더 활약을 바라는 브라질축구협회와 몸값 만큼의 활약을 바라는 레알 베티스 구단 사이에 끼여 갈등을 겪었고 이어 부상이 겹쳐 기대만큼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레알 베티스팀에서 브라질 플라멩고팀으로 다시 이적했다가 또다시 레알 베티스팀으로 복귀하는 등 우왕좌왕했던 데니우손이 최근 마음을 잡고 전성기를 구가할 태세다.

데니우손은 최근 영국의 축구전문잡지 ‘월드사커’지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이 나를 후반 교체멤버로만 생각했다면 나는 내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체 멤버로 출전할 때는 그 때까지의 상황을 반전시킬 각오를 다지며 그라운드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데니우손은 최근 브라질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예선 베네수엘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데니우손의 활기찬 플레이를 바탕으로 브라질은 3-0으로 대승을 거두며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2002월드컵 C조에 속해 대구와 서귀포, 수원에서 경기를 갖는 브라질이 지역예선에서의 부진을 딛고 우승까지 장담하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는 ‘돌아온 축구신동’ 데니우손이 있기 때문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데니우손은 누구?.

△생년월일〓1977년 8월24일

△출생지〓브라질 사웅파울루

△체격〓1m72, 63㎏

△포지션〓윙/공격형 미드필더

△프로팀 경력〓사웅 파울루(브라질)-레알 베티스(스페인)-플라멩고(브라질)-레알 베티스(스페인)

△국가대표 데뷔〓1996년 11월 카메룬전

△A매치 기록〓49경기 출전, 6골

△주요 국제경기 출전 기록〓1997년 코파 아메리카, 1997년 컨페더레이션스컵, 1998년 사웅파울루주 챔피언십, 98년 프랑스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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