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난파선’마이애미 “파도가 너무 높아”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7시 45분


‘난파선’ 마이애미 히트가 끝없이 침몰하고 있다.

팀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부진으로 고전중인 마이애미가 이번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4번째 최소 득점의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마이애미는 19일 열린 유타 재즈전에서 단 56점밖에 챙기지 못한 채 95점을 허용하며 참패했다. 56점은 2000년 12월20일 샬럿 호니츠전에서 자신들이 기록한 역대 4번째 최소득점 타이기록. 99년 10월4일 시카고 불스에 단 49점만을 허용하며 역대 NBA 최소득점팀의 불명예를 안겼던 마이애미로선 업보를 받은 셈.

마이애미는 이날 패배로 올시즌 23경기에서 18패째를 기록하며 이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패한 시카고(4승19패)와 동부컨퍼런스 꼴찌경쟁을 계속했다.

마이애미 선수들은 이날 팻 라일리 감독의 말처럼 이기려는 의지도 없었고 플레이도 소극적이었다. 경기시작부터 26번째 슛 시도까지 단 6개만 림을 갈랐고 무려 연속 10개의 슛이 잇따라 벗어났을 때는 선수들끼리도 말을 잃었다.

이날 마이애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챙긴 선수는 에디 존스로 단 12점. 반면 유타는 칼 말론과 도니엘 마셜이 21점씩을 챙기며 마이애미 진영을 유린했다.

시즌 초만 해도 중상위권으로 분류됐던 마이애미가 이처럼 곤두박질한 것은 정상급 포인트가드 팀 하더웨이가 댈러스 매버릭스로 이적해버린 뒤 신진 선수영입에 소홀했고 알론조 모닝, 브라이언 그랜트 등 주전들의 부상까지 겹쳤기 때문. 특히 신장병을 앓고 있는 모닝은 이날 20분을 뛰며 단 4점 4리바운드에 그치는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또 LA 클리퍼스는 피닉스 선스전에서 4쿼터 8분57초를 남겼을 때까지 79-85로 뒤졌으나 이후 쿠엔틴 리처드슨(16점)이 연속 11득점을 챙기는 맹활약으로 96-92로 승부를 뒤집으며 올시즌 첫 원정승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한편 올스타에 통산 5번이나 선정됐던 올랜도 매직의 ‘슈퍼스타’ 그랜트 힐은 부상중인 왼쪽 발목부위에 대한 3번째 수술에 들어가며 올 시즌을 사실상 마감했다.

99∼2000시즌에 왼쪽 발목을 다친 힐은 지난해 9300만달러를 받고 올랜도와 7년 계약에 성공했으나 지난 시즌 4경기 출장에 그친 뒤 올시즌에도 14경기(경기당 평균 16.8점 8.9리바운드 4.6어시스트)밖에 출장하지 못하다 결국 중도 하차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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