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건강]세균성 이질 주요증상과 예방법

  • 입력 2001년 12월 16일 18시 15분


전국이 세균성 이질 때문에 법석이다.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질이 느닷없이 겨울인 12월 들어 집단 발생해 이상하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통계를 보면 여름보다 겨울에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국립보건원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인 올해 1∼3월에 환자가 165명이었으나 여름철인 7∼9월에 생긴 환자는 19명에 불과했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교수는 “과거엔 여름철 재래식 변소에서 파리가 옮긴다든지 위생 상태가 나쁜 우물 때문에 이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은 주로 집단급식 때문에 생겨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날씨가 추워져 집안에 가족이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감염이 더욱 쉽게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균성 이질〓이질의 원인균은 쉬겔라(shigella)로 모두 4 종류가 있다. 국내에서 유행하는 균은 ‘쉬겔라 손네이’라는 균이 대부분. 주로 후진국에서 발생하는 ‘쉬겔라 디젠테리’보다는 증상이 덜 심하다.

쉬겔라는 1898년 일본인 의사인 시가(Shiga)에 의해 처음 밝혀진 질병으로 당시 일본에선 한 번 유행으로 무려 2만명 이상의 사망기록이 있는 전염병이었다.

국내에선 콜레라, 장티푸스 등과 함께 의사가 보건당국에 신고해야되는 1종 전염병. 이질은 오염된 식품이나 물 바퀴벌레 파리에 의해 간접적으로 감염되기도 하며 사람과의 악수와 같은 간단한 신체접촉에 의해 직접 감염되기도 한다.

배변 후 손을 깨끗이 씻지 않아 손톱 밑이나 주름을 통해 세균이 옮겨지는 것이 주 원인이다. 이질은 10∼100마리 정도의 적은 균으로 질병이 생길 수 있어 감염 속도가 매우 빠르다.

0∼4세의 소아와 60세 이상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발생률이 높다. 집단발생은 위생상태가 불량하거나 밀집돼 거주하는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 정신병원 교도소 캠프 선박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소아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에겐 사망률이 20∼30%가 될 만큼 치명적이다. 소아사망의 원인은 주로 탈수현상으로 생기며 노인의 경우 균이 온 몸 속에 퍼지는 폐혈증 등으로 사망한다.

▽증상과 치료〓이질균이 몸 속에 들어오면 1∼3일 잠복기를 거쳐 열이 나면서 피와 점액이 섞인 설사가 나온다.

심한 복통 구역질 구토 등을 동반하며 대변을 보아도 자꾸만 보고 싶어진다. 하지만 설사만 2∼3일 하다가 그치는 경우가 많고 경우에 따라서는 3주정도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또 증상없이 균만 가지고 있는 경우 수개월 지속되기도 한다.

대변을 채취해 배양 검사를 함으로써 균을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3명중 1명은 이같은 방법으로도 균을 확인하지 못해 증상을 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우선 설사로 인해 생기는 탈수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항생제로 치료해야 한다. 3∼5일 정도 치료하면 상태가 호전된다.

▽예방법〓아직 예방백신이 없다. 항생제를 미리 먹는 것은 예방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먹기 전, 용변을 본 뒤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특히 이질이 유행할 때에는 환자가 음식을 취급하거나 탁아 등을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대변의 위생적 처리 △재래식 변소의 소독 △간이 상수도나 공동 우물을 염소로 소독 △물 끊여 마시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

◆ 세균성 이질 막으려면

①물은 반드시 끓여 마신다

②집단급식시 익히거나 끊여 먹는다

③음식을 만지기 전 손을 잘 씻는다

④식사 전과 배변 후 손을 깨끗이 씻는다

⑤도마 등 조리기구를 매일 소독하고 잘 말린다

⑥상가 또는 피로연 등에서 날 음식 대신 다과류 제공

⑦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은 철저히 소독하며 우 물가에서 세탁은 삼간다

⑧감염된 환자에게는 식품을 다루거나 탁아 등 을 할 수 없게 한다

<자료제공:대한의사협회 국민지식향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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