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K나이츠 “뒷심봤지”…삼성에 막판 역전승

  • 입력 2001년 12월 16일 18시 03분


삼성 썬더스-SK 나이츠 전
삼성 썬더스-SK 나이츠 전
SK 나이츠 조상현(25)은 평소 대학(연세대) 선배들에게 집중 수비를 받을 때가 많다. 자신과 포지션이 겹치는 우지원(삼성 썬더스) 문경은(SK 빅스) 김훈(SBS 스타즈) 등이 바로 그들.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 나이츠와 삼성의 경기. 조상현은 대학 3년 선배 우지원의 마크에 시달렸다. 경기에 앞서 조상현은 우지원이 스타팅라인업에서 빠지면서 마음을 놓았던 게 사실. 삼성 김동광 감독이 골밑을 자주 파는 스타일인 조상현을 막기에 우지원은 발이 느리다는 판단으로 대신 김희선을 ‘베스트5’로 내보낸 것.

하지만 1쿼터 후반 우지원이 교체멤버로 나서면서 조상현의 몸놀림은 둔해 보였다. 2쿼터에는 수비하던 우지원에게 공격자 파울을 저지르더니 거꾸로 우지원을 막다 파울 2개를 잇달아 했다. 전반이 끝나기 전에 반칙 3개를 한 그는 파울트러블로 3쿼터까지 코트와 벤치를 들락거리느라 고작 18분47초를 뛰며 무득점으로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그러나 경기 후반까지 헛품만 팔던 조상현은 68-67로 간신히 앞선 경기 종료 3분34초전 코트 정면에서 과감하게 장거리포를 날렸다. 포물선을 그린 볼은 깨끗하게 꽂혔고 조상현은 승리를 확신한 듯 허공을 향해 오른쪽 주먹을 내질렀다.

조상현이 막판에 해결사다운 면모를 보인 SK 나이츠가 ‘서울 라이벌’ 삼성에 80-71로 역전승을 거두고 6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나이츠는 12승8패를 기록, 4연승을 마감한 삼성과 공동 3위에 오르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었다.

시즌 평균 16.6점을 훨씬 밑도는 5점을 올리고도 ‘영웅 대접’을 받은 조상현은 “동료들이 결정적인 것 하나만 하라고 했는데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린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나이츠 서장훈은 4쿼터 8점을 포함해 24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삼성 맥클래리는 22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했으나 팀패배로 빛을 잃었다.

부천에서는 SK 빅스가 조니 맥도웰(32점, 14리바운드)과 조동현(17점)의 활약에 힘입어 모비스 오토몬스를 84-82로 힘겹게 눌렀다. 이날 빅스는 센터 아이크가 발목 부상으로 빠졌으나 맥도웰의 골밑 원맨쇼로 포스트에서 대등한 싸움을 하며 3연승, 14승6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15일 전적

SK빅스 80-58 삼보

SK나이츠 95-88 모비스

KCC 102-84 SBS

삼성 88-81 LG

동양 101-87 코리아텐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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