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715까지 널뛰기…"개인 要주의"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29분


6일 증시는 전형적인 ‘롤러코스트 장세’였다. 오전 한때 700선을 돌파, 715.93까지 치솟았다가 오후에 678.81까지 밀리면서 하루 변동폭이 37.12포인트에 이른 것. 이는 올 들어 가장 큰 등락폭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현물과 선물시장을 동시에 휘저으며 장을 흔들었다. 신영증권 장득수 부장은 “이런 장에 함부로 뛰어들었다간 큰코다칠 것”이라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외국인이 흔든 시장〓이날 종합주가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1.71포인트 내린 686.6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15포인트 내린 71.89를 기록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미국시장의 급등에 따라 외국인들이 전날에 이어 삼성전자 등을 집중 매수하면서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거래소시장에서 339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왕성한 체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오후 들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랭했다. 선물지수가 급락하면서 선물은 저평가되고 현물이 고평가된 백워데이션이 발생해 지수 관련 대형주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 것.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을 흔들어 대형주의 프로그램 매도를 유도한 뒤 이를 사들이는 전략을 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변동폭 큰 시장 유의〓현대증권 박문광 팀장은 “13일 선물 옵션 동시만기일까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13일 매도물량으로 나올 수 있는 외국인들의 프로그램매수잔고가 1조원에 이르고 있어 절반만 매물로 나온다고 해도 지수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따라서 기관투자가 및 개인투자자 진영과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때까지 현·선물시장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펼칠 전망이다.

신영증권 장득수 부장은 “이미 투자 타이밍을 놓친 개인투자자들이 뒤늦게 외국인 선호종목을 따라붙는 건 위험하다”며 “선물지수 움직임에 따라 언제든지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신 연말을 앞두고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노린 배당투자나 외국인의 영향이 적은 코스닥시장의 대형 우량주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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