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내수업종 주가 꾸준한 강세

  • 입력 2001년 12월 4일 19시 25분


유통업 음식료업 등 내수 업종의 주가가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 롯데삼강 롯데칠성 등 이른바 ‘롯데 3인방’ 주식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 에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대구백화점 등 백화점 주식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LG홈쇼핑 CJ39쇼핑 등 홈쇼핑 업체들의 주가도 일정 수준에 오른뒤 큰 변동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소비가 활발해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진게 일차적 원인”이라고 해석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10월의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할인점은 3% 증가했다. 백화점의 매출 상승세는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중.

이처럼 단기간의 실적호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한국 경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어 관련 주식들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 류용석연구원은 “수출 급감에도 불구하고 3·4분기 국내총생산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데서 볼 수 있듯 한국 경제 성장에 있어서 내수의 견인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내수주도형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최근의 소비가 거품이 아니라는 지표도 나와 내수업종의 실적 호전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동양증권 이현주연구원은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3·4분기 도시근로자의 실질소득증가율이 소비증가율보다 높아 최근의 소비증가세가 소득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내수주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었다. 유통업종을 예로 들면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유통업종지수는 늘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을 늘 밑돌았다. 유통과 음식료 업종의 대표적인 주식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금도 5배 안팎에 불과하다.

신영증권 남옥진연구원은 “외국인이 최근 우량 유통업체 주식을 많이 사들인 것도 지속적인 실적개선에 비해 저평가돼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수 업종의 주변 환경을 보면 향후 전망도 대체로 밝은 편. 연말 연시 특수가 있고 특소세 인하조치가 서서히 효과를 나타낼 것이며 내년에는 월드컵 특수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현대증권 이상구수석연구원은 “소비심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내년 1·4분기까지는 내수주가 안정적인 주가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일부 종목의 경우 최근 주가 수준에서 10∼20% 가량 더 오르면 추격 매수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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