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윌리엄스, '친정' 새크라멘토에 화끈한 복수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5시 15분


윌리엄스(2)가 터콜루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윌리엄스(2)가 터콜루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화이트 초컬릿’ 제이슨 윌리엄스가 여전히 새크라멘토 킹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단 한번의 실수가 승패를 가를수 있는 경기막판 랠리상황. 아마도 릭 애이들먼감독은 언제나 그랬 듯 윌리엄스를 벤치에 앉혀 놓고 보다 얌전한 바비 잭슨에게 팀의 운명을 맡겼을 것이다.

그러나 새크라멘토 유니폼을 입고 있지 않은 윌리엄스라면. 그렇다. 그는 4쿼터 막판에도 벤치가 아닌 코트안에서 자신만의 ‘쇼타임’을 즐길 것이다.

제이슨 윌리엄스가 경기종료 4분여 동안 9점을 몰아넣는 ‘원맨쇼’를 펼친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27일(한국시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벌어진 2001~2002 북미프로농구(NBA) 정규시즌경기에서 새크라멘토를 98-94로 물리치는 ‘작은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 오프시즌에 마이크 비비와 말을 갈아탄 윌리엄스는 이날 19득점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을 버린 ‘친정’새크라멘토에 화끈하게 복수했다.

시카고 불스와 더불어 NBA 29팀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멤피스는 시즌 2승(11)째를 챙겼다.반면 서부컨퍼런스 전체승률 3위를 달리고있는 ‘강호’새크라멘토는 꼴찌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해 3연패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윌리엄스는 트레이드 이후 처음 만난 새크라멘토전에서 승부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4쿼터 중반 벤치에서 잠시 숨을 고른 윌리엄스는 경기종료 4분 37초를 남겨두고 다시 투입됐다.

윌리엄스는 40초 후 토니 매센버그의 덩크슛을 어시스트한 것을 신호탄으로 현란한 패스로 팀을 리드하며 2분42초동안 멤피스가 13-2로 달아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윌리엄스는 종료 1분 56초전 동점슛 포함 휴식 후 9점을 넣었다.

윌리엄스는 종료 1분 11초전 원핸드 패스로 스페인 출신 루키 포워드 파우 가솔(15득점)이 레이업슛을 유도해 멤피스에 94-92로 리드를 안겼다.

경기종료 42초전에는 비비를 앞에두고 중거리슛을 성공시킨 윌리엄스는 7초를 남겨두고 2개의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새크라멘토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멤피스는 윌리엄스외에 로드니 뷰포드가 21득점, 신인 셰인 베티어가 15득점을 올려 팀 승리를 거들었다.

새크라멘토는 ‘페이자’ 스토야코비치가 21득점, 마이크 비비가 20득점(11어시스트)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새크라멘토는 최근 4번의 원정경기에서 1승3패의 부진을 보였다. 이번시즌 원정성적은 4승6패.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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