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옛날 옛날 다섯친구 이야기'

  • 입력 2001년 11월 23일 18시 48분


◇ 옛날 옛날 다섯친구 이야기 1∼5/ 박웅현 지음 차승아 그림/ 각권 32∼40쪽 7000원 베틀·북

등장인물도 같고 배경도 같은데 책은 다섯권의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노란 토끼’ ‘눈’ ‘달님’ ‘홍당무’ ‘하얀 토끼들’이 각각 한권의 책의 주인공이 되어 같은 상황을 각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내용을 담고 있다. 같은 배경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주인공의 입장과 시점이 달라 책마다 사실상 서로 다른 얘기가 된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세상을 보는 방법이 한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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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생각과 사물의 다양성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되고 자신의 소중함도 발견할 수 있다. 동시에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할 줄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이 곧 작가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인지 모른다. 작가는 이 책을 ‘다섯개의 입구를 가진 동화책’이라고 불렀다.

이 책의 작가는 원래 동화작가가 아니라 ‘잘 자, 내 꿈 꿔’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등을 지어낸 광고 카피라이터. 현재 제일기획에서 일하고 있다. 마치 광고 카피처럼 함축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흐르는 문장이 돋보인다.

아이들이 직접 그린 것 같은 단순한 그림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잘 맞춰져 있다. 실제 크기에 상관없이 강조된 포인트에 따라 크고 작게 그려진 그림은 아이들의 사고수준을 잘 보여주는 듯 하다. 예를 들면 토끼들이 배고파하는 장면에서 케이크는 토끼들보다 훨씬 크게 그려져 있고, 홍당무가 수박과 딸기를 부러워하는 장면에서는 수박과 딸기가 눈에 띄게 크게 묘사돼 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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