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문화재 마구 대하는 대학생들

  • 입력 2001년 11월 23일 18시 30분


며칠 전 충남 보령시 성주사 터에 갔다. 성주사 터는 국보 1점과 보물 2점 등 문화재가 있는 중요 사적지이다. 관람 중 버스 한 대가 도착하더니 대학생들이 내렸다. 잠시 후에 보니 금당 터에 있는 대좌 위에 한 젊은 여자가 올라서서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깜짝 놀라 다가가 “이 곳은 대좌이니 올라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하자 옆에 계시던 연세 지긋한 교수님께서 연거푸 죄송하다고 사과하셨다. 이들은 수도권 모 대학 사학과 학생들이라고 했다. 불상은 예술가에게는 조각품이며, 불자에게는 경배의 대상이고 우상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답사를 다니는 사학과 학생들은 자신의 종교를 떠나 문화재를 아끼는 마음을 우선 가져야 할 것이다.

이 택 회(전북 익산시 남성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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