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호주- 우루과이 월드컵 ‘막차전쟁’

  • 입력 2001년 11월 23일 18시 30분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본선 티켓을 결코 놓칠 순 없다.”

오세아니아주 대표 호주와 남미의 자존심 우루과이가 2002월드컵축구대회의 마지막 32번째 진출권을 놓고 최후의 승부를 벌인다.

26일 오전(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리는 2002월드컵 오세아니아 1위 호주-남미 5위 우루과이의 플레이오프 2차전.

월드컵 진출권 확보는 양국에 너무나 절실한 문제. 우루과이는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출전한 뒤 94년과 98년 연속으로 고배를 마셨고 호주는 74년 독일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월드컵에서 6번의 실패를 맛봤다.

이에 따라 12년 만에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우루과이나 28년 만에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겠다는 의욕에 차 있는 호주 등 양 팀에 이 한판의 승부는 그야말로 배수의 진을 치고 치르는 최후의 결전.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호주가 1-0으로 이겨 일단 유리한 입장. 그러나 홈구장에서 마지막 승부를 치르게 된 우루과이는 총력전으로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비록 우루과이가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에서 두 골 차 이상으로 호주를 누른다면 역전극이 가능하다. 우루과이가 1-0으로 이기면 골든골이 적용되는 연장전이 치러지고 여기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를 갖는다. 그러나 호주는 우루과이에 1-2로 패하더라도 원정경기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진출권을 거머쥐기 때문에 다소 유리하다.

최후의 경기라는 분위기는 22일 호주축구대표팀이 몬테비데오에 입성하는 날부터 달아올랐다.

공항으로 입국하던 호주 선수들은 욕설과 함께 주먹을 날리는 우루과이 축구팬들로부터 위협을 당했고 호주 정부 당국의 요청에 따라 우루과이 경찰 800명이 호주대표팀을 경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호주는 선수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대표팀 전담 요리사들을 파견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루과이대표팀 역시 특별 군용기로 호주에서 귀국한 뒤 연습장면도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훈련을 통해 마지막 힘을 모으고 있다.

호주는 체력과 스피드가 뛰어난 미드필더 해리 키웰과 브레트 에머튼을 주축으로 반쯤 손에 잡은 월드컵 티켓을 확실하게 따내겠다는 각오. 반면 우루과이는 어깨부상으로 1차전에 뛰지 못했던 스트라이커 다리오 실바까지 투입해 총공세로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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