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방패'가 LG '창' 막았다

  • 입력 2001년 11월 23일 00시 45분


연패 사슬의 특징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격돌한 지난 시즌 1, 2위 삼성 썬더스와 LG 세이커스 모두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만 할 이유였다. 삼성은 최근 3연패 뒤 3연승을 하며 가까스로 팀 분위기를 돌리는 데 성공했고 4연승 뒤 4연패로 급전직하한 LG는 무너진 자신감을 회복시켜야 할 절박한 신세.

하지만 역시 연패를 끊기가 더 어려웠다. LG는 이날 삼성에 공수에서 완패하며 104-117로 패해 5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삼성은 1라운드를 5승4패, 단독 3위로 마감했다.

올 시즌 두 팀의 스타일은 정반대. 지난 시즌 수비력 2위에 올랐던 삼성이 올 시즌에는 수비력 1위를 차지한 반면 공격력에서는 꼴찌. LG는 삼성과 정반대로 공격력은 1위에 올랐지만 수비력은 꼴찌였다.

공격의 팀답게 LG는 이날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조성원과 조우현의 3점슛이 초반부터 터지며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의 수비는 강력했다. 전반을 58-55로 리드한 삼성은 LG에 외곽슛을 허용한 반면 골밑을 장악했고 후반 들어서는 이정래와 주희정, 이규섭이 각각 2개의 3점슛으로 맞불을 놓으며 낙승했다. 삼성은 이날 슛 성공률(60%·LG 49%) 팀 리바운드(37개·LG 33개) 등 공수에서 LG를 압도했다.

LG 조성원은 이날 모두 6개의 3점슛을 포함해 팀내 최다인 27득점을 해 부진에서 벗어났다.

원주경기에서는 삼보 엑서스가 7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던 동양 오리온스에 88-86으로 승리하며 LG 등 6개팀과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동양은 7승2패로 SK빅스와 함께 공동 1위. 삼보는 4쿼터 종료 1분14초 전 동양 김승현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82-8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곧 이은 김승기의 3점슛과 안드레 페리의 레이업슛으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김상호기자·원주〓전창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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