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NA 컴퓨터 개발…이스라엘 연구소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8시 48분


유전물질인 DNA를 소프트웨어로 사용하고 효소를 하드웨어로 사용하면서 연산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DNA 컴퓨터’가 이스라엘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됐다.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에후드 샤피로 박사 연구팀은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22일자)에서 1조개를 합쳐놓아도 크기가 물방울 하나밖에 안될 만큼 작지만 초당 10억 회의 연산을 99.8% 정확도로 해낼 수 있는 DNA 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DNA 컴퓨터는 실리콘을 기반으로 한 현재의 컴퓨터에 비해 크기와 연산속도에 제한이 없고 세포 내 생체에너지로 작동하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차세대 컴퓨터로 불려왔다.

전문가들은 이 컴퓨터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미래에 인체의 세포 안에 삽입해 질병에 걸릴 위험을 감지하고 질병 치료에 필요한 치료물질 생성을 유도하는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DNA 컴퓨터를 개발하는 데 토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선 형태의 고분자물질인 DNA를 컴퓨터에 이용한다는 개념은 1994년 미국 레오나르도 아들만 교수에 의해 처음 제기됐지만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DNA 컴퓨터가 현실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

DNA 컴퓨터에서 데이터는 DNA 가닥에 있는 염기분자 쌍으로 표현되며 생체 내에서 만들어지는 2가지 효소가 정보를 읽고 처리하는 하드웨어 역할을 한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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