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양 연승기세 누가 꺾을까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8시 05분


동양 마르커스 힉스.
동양 마르커스 힉스.
‘반짝 돌풍이냐, 장기 독주냐.’

팀 창단 후 최다연승인 7연승을 달리고 있는 동양 오리온스의 돌풍이 얼마나 계속될지가 최대 관심사로 올라 있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 마르커스 힉스의 기량이 좋아 전력이 부쩍 향상됐지만 이처럼 돌풍을 일으킬 줄은 전문가들조차 예상치 못한 일. 동양의 김진 감독은 “12연승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장담하지만 잔뜩 독이 오른 상대팀들의 동양에 대한 전력 분석도 만만치 않아 섣부른 예측은 금물.

무리 지어 공동 3위(4승4패)를 달리는 SK나이츠, LG, 삼성, 코리아텐더는 1라운드를 마감하는 이번 주중경기에서 필승을 다지고 있다. 각 팀 모두 라운드 승률을 5할 이상으로 만들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라 시즌초반 좀처럼 보기 힘든 열전이 기대된다.

▽삼성-LG(22일·잠실)〓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이후 첫 대결로 단순한 1승 쌓기 싸움이 아니라 팀 명예를 건 자존심 대결의 양상. 현실적으로도 다급하다. 초반 부진을 딛고 상승세를 타기 위해 양 팀 모두 서로에게 반드시 넘어야 할 산. 4연승 뒤에 4연패 늪에 빠진 LG의 ‘1승 조바심’이 더 심한 상황. 최근 슛감각이 살아난 ‘새내기 삼성맨’ 우지원과 지난 시즌 MVP 조성원의 3점포 싸움도 주목 대상.

▽삼보-동양(22일·원주)〓동양의 연승행진을 노련한 허재를 주축으로 한 삼보가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가 지켜볼 대목. 동양의 루키 포인트가드 김승현에서 시작되는 득점1위 힉스와 리바운드 1위 라이언 페리맨의 ‘삼각편대’가 한수위 전력인 것은 주지의 사실. 하지만 삼보가 전통적으로 강팀에 강한 ‘도깨비’ 기질이 있어 수량적 전력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더구나 17일 모비스전에서 코뼈를 다친 해리 리브즈가 안면보호대를 하고 출전을 강행하는 투지를 보이고 있는 등 선수 단결력에선 삼보가 앞서 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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