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명품 브랜드들 '보보스' 감각 살린 스포츠웨어 인기

  • 입력 2001년 11월 14일 18시 51분


겨울스포츠에 어울리는샤넬의 아웃도어룩
겨울스포츠에 어울리는
샤넬의 아웃도어룩
‘고급스럽게(Luxuriously)’ 그러나 ‘실용적으로(Practically)’.

보수적인 성향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보보스’를 겨냥한 실용적인 스포츠웨어 및 생활용품의 출시와 판매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추구하는 이들이 고가의 명품 스포츠웨어 및 생활용품을 선택하는 이유도 앞서가는 자신의 감각을 가장 잘 표현해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 가격에 보다 민감한 ‘보보스’라면 명품의 감각만 참고하자.

▽스포츠 웨어 & 용품〓프랑스 패션명품 샤넬은 월요일부터 보온성과 패션감각을 곁들인 스키복을 판매하고 있다. 보온성에 세련된 디자인은 기본. ‘자부심’을 주려는 듯 알파벳 ‘C’가 좌우로 교차되는 회사 로고를 지퍼 손잡이로 사용했다. 허산주 실장은 “‘보보스’를 타깃으로 한 편하고 트렌디한 스포츠웨어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올 가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매장을 연 J 린드버그도 주황색 아가일 프린트 니트, 흰색 줄무늬가 들어간 검은색 바지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손승한 이사는 “골프 인구가 20대까지 확대되면서 개성있는 디자인을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말한다.

각종 스포츠 용품도 눈길을 끈다. 구치는 가죽소재 장갑, 요가용 매트, 니켈 손잡이가 달린 줄넘기 등으로 구성된 ‘피트니스’ 라인과 윈드 서핑용 ‘서프’ 라인을 내놓았으나 현재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이 올 추동컬렉션에서 선보인 굵은 복싱 벨트도 주목할 만한 아이템.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스내치’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소품으로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팬츠와 잘 어울린다.

▽라이프스타일 소품〓페라가모는 이달 말부터 가죽으로 된 3가지 크기의 보석상자와 게임보드, 겉면을 가죽 소재로 처리한 바인더, 갖가지 크기의 사진첩을 선보일 예정.

지난해 가을 출시된 수공예 테디베어와 올 봄, 여름에 인기를 끌었던 재떨이 구두주걱도 큰 인기를 모았다.

바바리도 ‘앳 홈(At Home)’ 액세서리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편안한 실루엣에 귀여운 느낌을 주는 캐미솔, 바바리 특유의 체크 패턴을 활용한 쿠션과 담요가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 애견 몸에 맞는 체크 니트와 개 목걸이 등도 있다.

본격적으로 ‘보보스를 위한 상품’이라는 컨셉트를 내건 고급 필기구 ‘보헴’ 과 만년필로 유명한 몽블랑의 PDA 케이스도 다분히 ‘보보스’적인 아이템이다.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 신인류 '보보스'란?

‘보보스’란 미국의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브룩스가 이름지은 ‘신(新)인류’로 부르주아의 경제적 기반에 보헤미안적인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갖춘 20, 30대를 가리키는 말. 흔히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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