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2연승 "휴우"…LG 1패 "아차"

  • 입력 2001년 11월 11일 18시 33분


삼성 주희정(가운데)이 모비스 강동희(왼쪽)와 애브니의 집중수비를 받으며 골밑을 파고들고 있다.
삼성 주희정(가운데)이 모비스 강동희(왼쪽)와 애브니의 집중수비를 받으며 골밑을 파고들고 있다.
시즌 초반 3연패를 당했던 삼성썬더스가 주말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지난 시즌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기 시작했다.

삼성이 충격의 3연패에 빠졌을 때 주위에서는 온갖 해법이 쏟아졌다. 심리치료를 비롯해 성급한 트레이드까지 갖가지 주문이 전달됐다. 하지만 선수들의 잠재력을 믿은 코칭스태프가 택한 해법은 바로 ‘각자 제자리만 찾자’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었다.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삼성-모비스 오토몬스전에서 삼성이 막판까지의 접전을 89-87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믿음대로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냈기 때문.

삼성은 이날 1쿼터부터 주희정이 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모두 5개의 3점슛이 터지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전반을 50-48로 근소하게 리드한 삼성은 3쿼터들어 상대의 잇단 실책을 틈타 중반 한때 73-60으로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하지만 방심이 역습을 불렀다. 아티머스 매클래리의 슛이 림을 외면하고 이규섭이 공격자 파울을 범하는 사이 모비스에 75-69로까지 추격을 허용한 것.

종료 3분여를 남길 때까지 82-86으로 뒤지던 모비스가 강동희와 정진영 하상윤 등 3명의 가드를 투입하는 변칙작전을 펼쳤고 하상윤의 3점슛이 꽂히며 85-86으로까지 따라붙었다.

이때 삼성의 해결사로 등장한 선수가 바로 ‘3점 슈터’ 이정래. 4쿼터 초반 코트에 나선 이정래는 들어서자마자 3점슛으로 몸을 푼 뒤 막판 강동희의 2점슛으로 86-87로 역전된 상황에서 종료 14.3초를 남기고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켜 팀에 2점차 승리를 안겼다.

골밑을 장악한 매클래리(28점 7리바운드) 무스타파 호프(16점 7리바운드)와 내외곽을 넘나든 이규섭 주희정(이상 16점)에 이어 이정래(6점·3점슛 2개)가 멋진 마무리를 한 셈.

LG 세이커스의 5연승 여부가 관심을 끈 창원경기에서는 재키 존스가 가세한 KCC 이지스가 112-93으로 승리하며 3연패 뒤 2연승을 챙겼고 동양 오리온스는 SBS 스타즈를 95-76으로 꺾고 4승1패를 기록, 시즌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김상호기자·부천〓전창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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