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cer report]제대로 된 스파링 파트너가 필요하다

  • 입력 2001년 11월 7일 18시 29분


한국축구대표팀이 8일과 10일, 13일 세 차례의 평가전을 갖는다. 아프리카에서 돌풍을 일으킨 세네갈과 발칸반도의 강호 크로아티아가 한국의 평가전 상대. 사실 평가전은 말 그대로 팀의 전력을 점검하고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으로서는 이번 경기들이 단지 ‘평가의 수단’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월드컵 일정으로 볼 때 빠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한국축구의 ‘베스트 11’이 확정돼야 한다. 따라서 이번 평가전이 한국으로서는 정예 멤버를 고르는 마지막 단계로 봐야 한다.

과연 이번 경기들을 통해 거스 히딩크 감독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당초 세네갈은 프랑스리그 선수들이 주축이 된 ‘괜찮은 팀’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일본을 완파한 데서 세네갈의 저력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세네갈 선수들 중 주전 몇 명은 경기 하루 전인 7일 대표팀에 합류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 더구나 이들이 이틀 만에 여독과 시차를 극복하고 베스트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계적인 강호’로 꼽히는 크로아티아도 비슷하다. 1차전에 나서는 크로아티아가 최고의 상태라고는 보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크로아티아가 어느 정도 적응이 되는 2차전은 조금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평가전에서 히딩크 감독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수비라인. 히딩크 감독은 “스리백(수비수 3명) 시스템으로 세네갈 전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스리백이던 포백(수비수 4명)이던 시스템이 문제될 것은 없다. 문제는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일이다. 이들이 뭔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스파링 파트너가 필요하다. 물론 이번에 방문하는 팀들이 약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명성에 걸맞은 팀이라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허정무/본보 객원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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