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반포3단지 재건축을 잡아라"…LG-롯데 불꽃 수주전

  • 입력 2001년 11월 6일 19시 04분


서울 반포주공3단지 재건축 수주전이 뜨겁다. 10일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업체들의 홍보전은 과열 수준을 넘어섰고 아파트 값도 10개월 사이 최고 1억원이나 올랐다.

당초 LG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 후보로 나섰으나 현대산업개발이 포기하고 LG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두 회사는 각각 200명에 이르는 상주 직원을 파견해 집집마다 방문하는 것은 물론, 지방에 살고 있는 조합원을 만나러 제주도까지 직접 찾아가고 있다.

벽보 싸움도 뜨겁다. 몰래 경쟁업체의 벽보를 떼내고 상대를 비방하는 벽보를 붙이는 일은 다반사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수주 홍보비만도 각각 50억∼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업체가 반포3단지 수주에 매달리는 것은 3000가구를 넘는 대단지인데다 총사업비가 2조1000억원에 달하기 때문. 이 곳 수주 여부에 따라 강남권 재건축 사업의 강자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셈이다.

LG건설은 반포2단지 수주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사업투명성, 시공능력, 재무건전성 등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이에 비해 롯데건설은 조합원 부담금을 투명하게 미리 확정해주고 고급 아파트 브랜드로써 ‘캐슬’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공사비 이주비 등 조건은 두 업체가 비슷하다.

재건축 기대로 집값도 크게 올랐다. 16평형은 올초 2억2000만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올랐고, 25평형도 같은 기간 8000만원이 올라 5억1000만원을 호가한다.

해밀컨설팅 황용천사장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시공사 선정 후 가격의 거품이 걷히는 게 일반적”이라며 “오른 값에 당장 아파트를 사지 말고 관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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