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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31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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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학부제는 다른 대학에서는 대부분 학생이 2학년에 올라갈 때 전공을 선택하지만 천안대 학생들은 졸업할 때 전공을 결정한다. 학부 단위로 입학해 4년 동안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고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서 정한 소정의 과목을 이수하면 전공으로 인정해준다.
대학측은 이를 위해 강의 시간표를 학기별로 정하지 않고 1년 단위로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은 과목을 학년과 학기에 구애받지 않고 수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꼭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다음 학년도까지 기다리지 않고 다음 학기에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제도는 강의실 등 수업 공간과 교수 인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대학측의 자랑이다. 수강을 원하는 학생이 별로 없는데도 교수의 사정을 고려해서 과목을 개설하는 경우는 없다.
김기만(金基萬) 교무처장은 “열린 대학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수요자인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과 과목을 중심으로 교과를 구성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대학이 정했으나 따라오라는 권위주의적 행정이 아니라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를 항상 먼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복수전공을 마음껏 선택할 수 있도록 졸업에 필요한 최소 이수학점도 120학점으로 낮췄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이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140학점으로 정해놓고 있지만 천안대는 최고 150학점까지도 가능하다.
야간학과에 입학한 학생이 주간에 개설된 학과의 과목을 복수 전공할 경우 주간에도 수업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이 입학한 뒤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방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학생의 희망에 따라 진로를 쉽게 바꿀 수 있도록 학부 이동의 제한을 크게 줄였다. 융통성 있는 ‘열린 학사운영’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대학측은 설명했다.
<천안〓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