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급한 볼 일이 있어 서울에 갔다 왔다. 마침 기차표가 매진돼 무궁화호 입석표를 구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5시간 반 동안 서서라도 갈 생각으로 승차했다. 객실 안에는 어른과 어린이 등 서 있는 승객들로 가득 찼지만 장거리 여행이다 보니 자리를 양보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입석 승객들은 좌석에 기대거나 기차 통로 맨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눕거나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불쌍하고 처량해 보였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버스나 기차에 승객 만원사태에 대비해 예비좌석을 마련해 놓는 것을 본 일이 있다. 우리나라도 기차 안에 휴대용 예비의자 등을 마련해 두면 장거리 입석 여행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