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군복 차림의 젊은이가 찾아와 큰아들의 예비군훈련 소집 통보서를 내보이며 도장을 찍어 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사하면서 살림살이가 정리되지 않아 아무리 뒤져도 도장을 찾지 못했다. 통보서를 받았다고 서명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더니 반드시 도장을 찍어야 한다고 했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봐도 도장을 찾을 방법이 없었다. 할 수 없어 지장을 찍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가족의 도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옆에 사는 아들의 외숙모가 도장을 들고 와서야 문제가 해결됐지만 꽉 막힌 병무 행정에 한숨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