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울산 월드컵경기장 '테러 무방비'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8시 39분


2002년 월드컵 경기가 치러질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울산 남구 옥동)의 일부 시설이 테러나 훌리건 난동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정보원과 울산시, 울산지방경찰청이 15일부터 사흘간 테러와 훌리건 난동 가능성에 대비해 문수축구경기장에 대한 합동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일부 시설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권장사항이나 월드컵안전통제본부의 안전시설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점검팀에 따르면 응원관중간의 집단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경기장 관람석을 4개의 코너별로 분리해 섹터화하고 중요 인사들을 위한 특별석과 일반석을 차단하도록 FIFA 등이 권장하고 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 또 경기장 바깥 담장을 이중으로 설치해야 하는 데도 문수경기장의 담장은 한 곳뿐이어서 경기장 무단진입을 차단하기 어렵다고 합동점검팀은 지적했다.

경기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본부석 3층의 중앙통제소에 방송과 전광판을 조작할 수 있는 공간만 마련됐을 뿐 경찰통제소(CP)가 마련되지 않아 비상시 경찰 지휘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울산 박세기(朴世祺) 체육청소년 과장은 “지적된 문제점을 감안해 12월1일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나는 대로 경기장 시설 보완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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