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블랙박스]뮤직비디오 해외촬영은 '스캔들 공장'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8시 20분


지난 주에는 유명 작곡가이자 MC인 주영훈의 순애보적 사랑이 화제가 됐다. 팬들은 TV에서 늘 그의 웃는 모습만 보아왔기에 자살까지 생각할만큼 심한 실연의 아픔을 겪었다는 그의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달 전쯤 어느 음반 제작자의 생일에 초대받아 갔다가 주영훈을 만난 적이 있다. 오랜만에 만난 그가 한 눈에 보기에도 살이 많이 빠졌길래 속사정도 모르고 비결을 물어봤다. 그는 그저 웃으며 “그냥 빠졌어요”하고는 먼저 자리를 떴다. 어느 매니저는 무슨 큰 비밀이라도 얘기하는 양 주영훈이 지방분해제를 먹고 살을 뺐을 거라며 아는 척을 했는데 사실은 그가 실연의 아픔으로 15kg이나 체중이 줄었던 것이다.

주영훈의 사랑했던 여인 손태영이 영화배우 신현준와 사귀게 된 계기는 가수 김정민의 새 앨범 뮤직비디오 예고편 촬영이었고 공교롭게도 주영훈은 바로 그 노래의 가사를 써주기로 약속하고 작업에 몰두했다.

신현준은 음반 제작자와 친분으로 노 개런티 출연이라는 결정을 내렸고 여배우를 백방으로 섭외하던 제작자는 손태영을 떠올렸고 두 사람은 캐나다까지 가 무사히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런데 바로 그 캐나다에서 새로운 사랑이 시작될 줄은 아무도 몰랐고 한국에 있던 주영훈은 청천벽력같은 결별 통고를 받았다고 한다.

사실 주영훈과 신현준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183cm의 큰 신장이 미스 코리아와 어울리고 쉴 새 없이 상대방을 웃기는 탁월한 유머 감각의 소유자이며 자기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는 멋쟁이들이다.

또 약간은 여성스럽다고 할 정도로 섬세한 감각을 갖고 있으며 사람을 좋아하는 두주불사형 애주가다. 둘 다 유복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큰 고생 없이 성장해왔기에 성격도 원만하다. 주영훈은 문자 메시지 빨리 보내기의 대가이며 신현준은 전화 통화 오래하기의 달인이다.

이처럼 매력적인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했던 여인은 불행하면서도 한편 행복한 여인이다.

어쨌든 작곡가인 주영훈은 당분간 그 누구보다도 애절한 발라드 곡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에게 곡을 받으려는 음반 제작자들이 줄을 설 것 같다.

또한 앞으로는 뮤직 비디오의 해외 촬영 캐스팅에 다소 변화가 예상된다. 뮤직비디오 촬영은 아무래도 외국에서 상당 기간을 종일 같이 지내는데다 대부분 남녀 배우 각각 한 명씩만 출연하기에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서로 친밀해 질 여건이 많다.

때문에 뮤직비디오 해외 촬영만 갔다오면 많은 스캔들이 일어나곤 했다. 홍콩에서 찍은 조성모의 ‘뮤비’때는 조성모와 최지우가, 캐나다에서 찍은 그룹 ‘포지션’의 ‘뮤비’ 때는 임재욱과 이요원이, 동경에서 찍은 루이의 ‘뮤비’ 때는 하지원과 고수가 그랬다. 앞으로는 아마 애인이 있는 연기자는 그 애인으로부터 해외 촬영에 대한 심한 반대에 부딪칠것이고 이래저래 뮤직비디오 캐스팅은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

김영찬<시나리오작가>nk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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