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9단의 중국 진출은 마샤오춘 9단이 상하이 유력 일간지 신민만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속한 저쟝(浙江)팀에서 참가 교섭 중”이라고 발언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본지 10월 9일자 A29면에 보도)
이렇게 되자 이번 농심배에 참가한 이 9단을 상대로 중국 진출 여부를 묻는 중국 언론의 인터뷰가 쇄도했다.
최초 발언 당사자인 마 9단은 “일이 잘되고 있다”고 말한 반면 이 9단은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신중한 답변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 9단의 중국 바둑리그 진출은 이제 계약서에 도장만 찍으면 되는 단계까지 접어들었다.
이 9단에 대한 대우는 내년 리그에서 꼭 이겨야 하는 4판을 두고 판당 1000만원 이상을 받는 최고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9단이 합류하게 되면 저쟝팀은 마 9단, 위빈(兪斌) 9단 등 최강의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한국기원은 이 9단의 중국 진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 유창혁 9단 등 4명의 한국기사가 중국 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중국과의 바둑 교류 차원에서 허락할 수 있지만 한국 바둑의 1인자인 이창호 9단까지 내보내는 것은 상징성 차원에서 허락할 수 없다는 것.
특히 이 9단의 진출을 계기로 국내 기사들이 대우가 좋은 중국 바둑리그에 너도 나도 진출하게 되면 국내 프로기전이 위축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중국기원 등 공식 루트를 통해 이 9단 건을 통보받으면 상임이사회를 통해 논의하겠다”며 “이 9단이 굳이 가겠다면 말리긴 힘들겠지만 가급적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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