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분당게이트 10대 의혹"

  • 입력 2001년 10월 18일 18시 51분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궁·정자지구 도시설계변경 의혹을 ‘분당 게이트’라고 명명하고, 이와 관련한 10대 의혹을 정리해 발표했다.

장 부대변인은 특히 H사에 초점을 맞춰 △설립 당시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했던 H사가 단돈 20억원을 갖고 1600억원짜리 부지를 매입한 점 △H사의 부지매입계약 체결은 99년 5월인데 법인설립 완료는 4개월 후인 99년 9월이었던 점 등에 비춰 볼 때 사전 교감 속에 특정 목적을 위해 법인을 설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①자본금 1억 회사가 어떻게

②H사 땅산뒤에야 법인 설립

③용도변경도 되기전 땅 매입

④땅산 업체에 정보유출 의혹

⑤매입업자 모두 특정지역 출신

⑥'땅값동결' 토지공사서 이면계약

⑦소형업체가 수백억원 차입

⑧성남시 갑자기 입장 바꿔

⑨성남시 道반대 불구 강행

⑩성남시 여론조사까지 조작

그는 또 △성남시가 도시설계변경에 착수, 용도 변경을 한 것이 99년 8월인데 H사가 3개월 앞서 땅을 매입한 점 △관련업체 관계자들이 ‘용도변경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귀띔을 받았다는 주장이 있다는 점을 들어 사전정보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토지 매입에 관련된 업체들의 사업주가 모두 특정지역 출신들이고, 업체 대표가 여권 실세 모 의원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점 △부지를 매입한 회사 대표들이 ‘용도변경이 돼도 땅값은 동결한다’는 이면계약을 토지공사 측과 맺은 점 △소규모 업체가 대형 건설사들을 끌어들여 수백억원을 차입한 점 등을 들어 권력실세와의 유착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이밖에 △성남시가 용도변경에 소극적이었다가 H사가 땅을 산 뒤 갑자기 입장을 바꾼 점 △경기도가 용도변경을 반대했는데도 성남시가 이를 묵살하고 강행한 점 △용도변경의 정당화를 위해 여론조작에 나선 점 등을 10대 의혹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제기한 10대 의혹은 한마디로 뜬소문 모음”이라고 일축하고 “한나라당이 의문을 제기한 H개발의 임원은 한나라당 중진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라고 반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성남시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선 "용도변경은 성남시장의 공약사항이었던 만큼 성남시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용도변경을 주장해 왔고, 이 때문에 경기도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했던 것" 이라며 "성남시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사실이 없는데도 여론조사 조작 운운하는 것은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정치공세" 라고 비난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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