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입체분석]코텍…카지노 모니터 수출 길 '탄탄'

  • 입력 2001년 10월 11일 18시 50분


같은 19인치지만 PC용 모니터와 카지노용 모니터의 가격은 두배 이상 차이가 난다. PC용 모니터가 300 달러 정도라면 카지노용은 750 달러가 넘는다. 모니터 생산전문 업체인 코텍의 경쟁력은 여기에 있다. 일반인들은 “코텍이 그저 모니터를 생산하는 업체라면 요즘 같이 정보기술(IT) 수요가 떨어진 때 어떻게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느냐”고 의아해 하지만 이는 코텍의 카지노용 모니터 생산 기술이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아케이드 게임기 제작업체인 안다미르와 연간 최소 48억원 상당의 납품계약을 체결, 상당한 실적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어떤 기업인가〓매출의 70% 정도가 카지노용 모니터 수출로 발생한다. 북미 카지노 게임기 시장의 75%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IGT사에 수출물량의 대부분이 납품된다. 라스베이거스 아틀랜틱시티 등 미국의 대형 카지노 도시에는 거의 전부 IGT 게임기가 공급되기 때문에 이곳의 게임기 모니터의 70% 가량은 코텍의 제품인 셈이다. 한번 게임기가 설치되면 2개월여만에 같은 회사 제품으로 교체해야 돼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카지노용 모니터는 일반 PC모니터와 달리 복잡한 기술이 요구된다. PC모니터와 달리 하루종일 전원이 켜져 있어야 해 내구성이 뛰어나야 하고 화질도 우수해야 된다.그래서 세계적으로 경쟁업체도 6개 정도에 불과하다. IT수요 침체와는 상관 없이 카지노 시장은 세계적으로 점차 확산 추세에 있다. 코텍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한구 사장은 “미국의 인디언보호구역에 스몰카지노가 계속 생겨나고 있고 러시아와 동유럽에서도 카지노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어 지속적인 매출 신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과 호주의 게임기 제작업체들이 코텍 제품의 사용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적정주가(대신경제연구소 이병창 애널리스트)〓현재 주가는 2001년과 2002년 추정실적 대비 주가수익배율(PER)이 각각 9.1배와 6.3배로 저평가 돼있다. 2002년 주당순이익(EPS)의 성장률이 44%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6개월 목표 주가를 1만4000원으로 제시, 매수를 추천한다.

▽투자포인트(현대증권 오성진 스트래티지스트)〓카지노 게임기가 기계식에서 비디오로 전환이 급격히 이루어 지고 있고 포커, 슬롯 중심에서 경마, 룰렛 등 여러게임을 동시 수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계속 성장 기대. 시장규모가 작고 다품종 소량생산의 특성으로 대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고, 슬롯머신업체의 기술과 품질을 검증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 IGT의 매출 의존도가 높아 일본의 코나미, 유럽 가우젠 그룹의 아트로닉스, ADP사의 납품 계약이 어느정도 실적으로 연결되는지가 주가상승의 모맨텀으로 작용할 듯.이달 들어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에 있어 3분기와 4분기 실적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에서 재상승 여부가 결정될 전망.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실적 예상치
회계
년도
자본금
(억원)
매출액
(억원)
영업
이익
(억원)
순이익
(억원)
주당
순이익
(EPS, 원)
199923.0288.99.713.7297
200040.0482.354.338.6492
2001*51.3580.2120.794.2919
2002*51.3757.7171.6135.81,323
주:*는 예상치(자료:대신경제연구소)

주가 변동 요인
긍정적 요인부정적 요인
·지속적인 매출신장
·영업이익률 개선 기대
·카지노 시장의 세계적 확대 추세
·비디오형 카지노 교체 수요 증대
·공장이전으로 생산능력 향상
·진입장벽 높아 안정적 영업 가능
·국내업체와 연간 48억원 이상 납품 신규 계약
·테러와 계절적 영향으로
3분기 실적 주춤,
단 4분기 빠른 회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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