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지도부 위해설 입씨름]"한나라는 정치권 조폭"

  • 입력 2001년 10월 6일 19시 10분


민주당은 6일 한나라당이 전날 제기한 ‘지도부 위해설’과 관련, “한나라당이야말로 정치권의 조폭”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당내 인사들의 ‘조폭 연루’ 의혹까지 포함한 일련의 의혹제기에 대해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식의 대응을 한 셈이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오히려 우리 당이야말로 ‘조폭 척결’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우리 당이 정부측에 조직폭력배 근절을 위한 조치를 촉구한 데 대해 경찰이 ‘조폭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검거작전에 돌입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경찰은 지속적이고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민생치안을 확고히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 대변인은 한 발 더 나아가 “야당이 근거도 없이 마치 여권이 조폭을 비호하거나, 또 조폭이 야당 지도부에 위해를 가할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는 상황에 대해 개탄한다”며 “국민은 한나라당을 정치권의 조폭으로 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경찰력을 가진 집권세력이 동료 정치인을 보호할 생각은 하지 않고 ‘언론플레이’ 운운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반격했다.

권 대변인은 “이회창(李會昌) 총재뿐만 아니라 나도 ‘네 배에는 회칼이 안 들어가느냐’ ‘집에 갈 때 조심하라’는 등의 협박전화와 편지를 10여차례나 받았다”며 “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정형근(鄭亨根) 이주영(李柱榮) 의원 등 정권의 치부를 폭로하는 의원들에 대한 위협이 쏟아지는데도 이를 ‘언론플레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 “민주당은 조폭과의 전쟁에 앞서 부패한 권력을 폭력적으로 사용하는 권폭(權暴)과의 전쟁부터 벌여야 한다”고 맞받았다.

<윤종구·선대인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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